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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불안 장애 급증, 학업 스트레스·SNS 과몰입 원인… "공감이 치료의 핵심"


극심한 학업 경쟁과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한 사춘기의 예민함으로 치부하기엔 심각하다.

2025년 기준 10대 불안 장애 환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10세 미만 환자도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이 일시적인 스트레스를 넘어 사회적 질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황현찬 교수(중앙대학교병원)와 대인관계를 넘어 평범한 일상까지 위협하는 청소년 불안 장애의 특징과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알아본다.

청소년 불안 장애가 급증하는 이유
청소년기에 겪는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해지면 '불안 장애'로 진단한다.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부모·친구 관계, 가정의 경제적 변화 등 환경적 요인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 과몰입이 △우울 △불안 △외로움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황현찬 교수는 "자기조절 능력이 약한 청소년일수록 SNS 비교에 취약하며, 과도한 노출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단순 스트레스와 청소년 불안 장애, 구분 방법은?
청소년 불안 장애는 불안 증세가 단순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인지, 치료가 필요한 불안 장애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이에 황현찬 교수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정도'가 청소년 불안 장애를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지만, 불안 장애는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수면 문제 △두통·복통 같은 신체 증상 △잦은 결석 △대인관계 회피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자녀가 스스로 불안을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에게 흔한 불안 장애 유형
흔히 나타나는 청소년 불안 장애의 종류와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① 사회불안장애
: 다른 사람의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하며, 발표나 수행 등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② 공황장애
: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극심한 불안 발작(공황발작)을 경험한다. 이후 발작이 다시 올까 두려워하며, 비슷한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게 된다.

③ 범불안장애
: 학업, 친구관계, 건강, 미래 등 일상 전반에 걸쳐 과도한 걱정을 지속한다. 통제가 어렵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피로감·두통·복통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원치 않는 생각이나 잡념을 떨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 장애도 청소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서 장애 중 하나다.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병행, 치료의 핵심은 부모의 '공감'
청소년 불안 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해 불안을 완화하며, 인지행동치료는 왜곡된 생각과 행동 패턴을 교정한다.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로, 복통·메스꺼움 등 경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1~2주 내 사라진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약 3~4주가 걸리며, 증상이 호전돼도 최소 6개월간 복용을 지속하는 것이 권장된다.

진단에 따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공감과 관심이다. 황현찬 교수는 "조언이나 잔소리보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피하는 자녀라도 부모가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녀의 변화를 비난하거나 다그치는 태도는 오히려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 부모도 힘들겠지만, 가장 괴로운 사람은 매일 불안을 견뎌야 하는 자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불안 장애는 '마음의 감기'처럼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 가정의 따뜻한 공감과 전문가의 도움이 더해질 때, 청소년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